‘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지난해에 처음으로 열렸다. 올해에는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마련된다.

총 상영작은 23편이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추천작 10편을 비롯해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서울아트시네마와 관객이 추천한 영화, 그리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 ‘고려장’ ‘이어도’ ‘육식동물’, 빌리 와일더 감독의 ‘7년만의 외출’ ‘하오의 연정’ ‘포춘 쿠키’ ‘키스 미 스투피드’ ‘아반티’ 등이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은 자신이 추천한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장승택 화백 등 47명의 화가들이 서울아트시네마 후원기금 마련을 위해 17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전시회를 갖고 수입금 전액을 기부한다.

올해 영화제에 참여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은 박찬욱·류승완·봉준호 감독 외 김지운·오승욱·홍상수 감독과 배우 유지태·엄지원, 영화평론가 김영진·정성일 등이다. 이들 가운데 박감독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여행자’(1975), 류감독은 마이클 커티즈의 ‘더러운 얼굴의 천사’(1938), 봉감독은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1979)을 추천했다. 유지태는 미카엘 하네케의 ‘늑대의 시간’(2003)을 추천했다.

봉감독의 추천작 ‘복수는 나의 것’과 관련, 박감독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제목만 듣고 내 영화인 줄 알았다”며 “고전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르지 않나,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라며 잠시 으쓱했었다”는 것이다. (02)741－9782 www.kotheque.org

〈배장수 선임기자〉